최근엔 백신을 문화·예술 분야에 접목해 대중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프트메일이 국내에 어베스트 백신을 선보인 것은 10년 전이다. 지난 6월에는 도입 10년 만에 국내에서 100만 사용자를 돌파했다. 2년 안에 200만 사용자 돌파라는 야심찬 목표를 잡았다. 문화와 백신을 융합함으로써 백신을 영화나 콘서트처럼 생활 속의 문화로 인식시켜 대중화하겠다는 포부다.
오봉근 소프트메일 사장은 “어베스트 백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자신의 컴퓨터와 정보를 지켜줄 수 있다고 믿고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특정 기관 인증이 아니라 세계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인증했다는 점에서 신뢰 수준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백신 성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인은 얼마나 빨리 새로운 악성코드에 대응하느냐다.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환경에서 악성코드는 근원지와 상관없이 세계를 무대로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악성코드를 해결하려면 세계 전 지역에 레이더와 같은 안테나를 촘촘히 세워야 하는데, 다름 아닌 어베스트 사용자가 안테나 역할을 병행하는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레이더 탐지기를 갖고 있어 새 악성코드를 빨리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다. 어베스트의 바이러스 DB는 3~5분 간격으로 업데이트될 정도로 실시간 처리된다.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보안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된다. 사물인터넷이나 로봇을 활용한 교육산업 등 새로운 시장은 보안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소프트메일은 이 분야 진출을 위해 대기업 SI기업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해외시장에도 끊임없이 노크하고 있다. 오랫동안 베트남 시장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가시적인 성과와 연결되지 못했지만 올 들어 일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봉근 소프트메일 사장
“소프트메일은 기술회사가 아니라 기술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서비스기업을 지향합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마케팅이 필요한 기업에 마케팅을 파는 기업입니다.”
오봉근 사장은 “제품으로 혁신하는 게 아니라 마케팅으로 혁신을 구현하려고 한다”며 “가능성 있는 제품을 발굴해 새로운 가치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낸다기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가치를 새로운 제품으로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해외에서는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받는 제품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특정 지역에서 외면당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소비자와 시장을 연결하는 고리가 잘못돼 있기 때문입니다.” 오 사장은 “경험으로 소비자와 시장을 이해하는 우리만의 방법을 갖고 있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우수 제품을 발굴해 성장곡선에 올려놓기도 했다”며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공급자 중간에서 가치를 발굴하는 가교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백신과 이메일 솔루션 제품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카테코리 제품군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회사가 성장하려면 직원이 행복해야 하고 직원이 행복하려면 회사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본인 스스로 만족감이 높아야 한다”며 “직원에 명령하고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깨닫고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